국제

전쟁 직격탄 맞은 미국 제조업·에너지 업계 '울상'...중앙은행들은 금 매입

2026.05.02 오전 06:20
미국 제조업 원자재 등 물가 지수 4년 만에 최고치
"폴리에틸렌·에너지 관련 모든 제품 가격 급등"
전쟁 이후 뉴욕 유가 50% 이상 급등…공장 출고가↑
[앵커]
미국 제조 업체들은 원자재 투입 가격 등의 물가 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자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충격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주요 에너지 업체들도 생산 차질로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대비를 위해 금 매입에 나섰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을 강조했던 미국 제조업이 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미국 경제의 10.1%를 차지하는 제조 업체들의 4월 공급 업체 인도 실적이 악화해 원자재 투입 가격 등의 물가 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공급 관리 협회, ISM이 조사한 화학 제품 제조 업체는 "원유, 폴리에틸렌 수지, 에너지 관련 모든 제품이 이란 전쟁과 시장 공급 인플레이션으로 여러 차례 가격 급등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뉴욕 유가 기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50% 이상 급등했고 수입품에 대한 관세로 공장 출고가엔 인플레이션이 시작됐습니다.

ISM이 조사한 4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 PMI는 전쟁으로 인한 물자 부족과 가격 상승을 피하려는 기업들이 주문을 서두르면서 신규 주문이 증가한 덕분에 52.7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공급 업체 인도 지수는 50을 넘으면 인도가 늦어지고 있음을 의미는데 3월 58.9에서 4월엔 60.6으로 급등했고 특히 알루미늄은 공급 부족 현상을 보였습니다.

전기 부품은 10개월 연속, 전자 부품은 14개월 연속 공급 부족이 지속돼 아크릴 제품, 알루미늄, 석유, 전자 부품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실제로 원자재 투입 가격 등의 물가 지수는 3월 78.3에서 84.6으로 급등하며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감소세는 2개월 연속 이어졌고, 공장 고용은 1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약 8만 5천 개가 사라졌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제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충격이 현실화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연방준비제도 의장 : 인플레이션은 장기 목표인 2%에 비해 높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에 따른 결과입니다.]

[앵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주요 석유 업체들의 1분기 이익은 급증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급감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의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의 1분기 순익은 41억 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6% 감소했는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셰브런도 1분기 순익이 22억 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는데 두 회사 모두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중동 시설의 생산량이 급감한 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는 전체 생산량의 15%가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고 해협이 재개방돼도 원유 수송 흐름이 정상화하는 데 최대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져 이달 말쯤 유가가 심각하게 급등하고 연료 사용이 중단되는 위기 상황이 올 것이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원유 트레이딩 업체 군보르가 "주유소 휘발유 가격 급등을 넘어 기업들이 문을 닫고 경기 후퇴에 진입하게 되는 변곡점이 6월"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정보청 집계에서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하루 100만 배럴 방출하고 있지만, 지난달 24일 휘발유 재고는 2억 2,200만 배럴로 연중 이맘때에 비하면 10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석유 업계 임원은 "시장이 뒤틀리는 걸 볼 수 있는 시점인 미국 휘발유 재고 2억 천만 배럴 선에 거의 도달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각국 중앙은행이 이란 전쟁 이후 외환 보유 다각화 등을 위해 금 매입을 늘려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미국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앙은행들의 매입 규모가 늘리며 수년 동안 금 강세장을 뒷받침해왔고, 최근엔 폴란드와 튀르키예, 중국 등 신흥국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3월 금 보유량을 16만 온스, 5t으로 늘리며 17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5년 2월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금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할 때 이를 방어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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