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일주일 내 타결'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핵농축 권리를 두고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합니다.
이번 합의가 전쟁을 끝내는 '입구'가 될지 아니면 미완의 '임시방편'에 그칠지 주목됩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될 이종격투기, UFC 경기장 조감도입니다.
다음 달 14일 자신의 80세 생일에 맞춰 이곳에서 '평화 선언' 이벤트를 열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포기에 동의했다며 협상이 사실상 종착역에 다다랐음을 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협상을 매우 간절히 원합니다. 합의가 된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치입니다.]
현재 논의 중인 양해각서에는 이란의 핵농축 중단과 우라늄 해외 반출 등 파격적인 비핵화 조건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건들이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과거 오바마 정부의 성과를 넘어서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핵 주권'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이란 강경파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큽니다.
[제시카 제나우어 / 뉴사우스웨일스대 공공정책연구소장 : 트럼프 대통령은 '농축 전면 중단'을 요구하지만, 이란은 특정 수준의 농축 능력은 유지하겠다는 '레드라인'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설령 종전 선언이 이뤄지더라도 경제적 정상화까지는 시차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적 충돌이 멈춰도 시장에 각인된 지정학적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렉시스 엘렌더 / 원유 시장 분석가 : 상황이 전쟁 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어렵죠. 중동 지역에 붙는 추가적인 위험 비용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협상은 해묵은 핵 난제를 해결하기보다 각자의 정치·경제적 시급함 때문에 일단 '전쟁 중단'이라는 문턱을 넘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일주일 뒤 타결 소식이 들려오더라도, 그것이 검증 가능한 비핵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시한부 평화가 될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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