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 규제 개혁을 주도했던 바니 프랭크 전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프랭크 전 의원은 생전에 연방 하원 금융위원장을 맡았던 2010년 크리스 도드 당시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법 제정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도드-프랭크 법'으로 알려진 이 법은 은행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고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장외 파생 금융 상품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약탈적 금융 관행에서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 금융 보호국(CFPB)도 이 법으로 탄생했습니다.
프랭크 전 의원은 유대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혐오하며 트럼프가 무너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유일한 후회"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유럽 출신 유대계 집안인 프랭크 전 의원은 미국 내 반 이스라엘 정서를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반대파를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이달 초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자유 민주주의가 다시 살아나려면 미국 민주당이 급진주의에 헌신한다는 인식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1980년부터 32년간 하원 의원을 지낸 프랭크 전 의원은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보스턴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진보 성향이지만,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하는 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또 미 의회 보좌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가장 재치 있는 의원'과 '가장 명석한 의원'으로 여러 차례 뽑히기도 했습니다.
프랭크 전 의원은 현역 연방 하원 의원 시절이던 1987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성 소수자 권리를 오랜 기간 옹호해왔던 프랭크 전 의원은 2012년 정계 은퇴를 앞두고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동성 파트너와 법적 혼인 관계를 맺기도 했습니다.
1989년 자신의 측근이 성매매 알선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며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런 스캔들이 지역구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 의원은 "바니는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했다"며 "바니가 없는 세상은 더 가난한 곳이었을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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