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국가 최고 원로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정권 교체를 노골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베네수엘라 사태에 이어 중남미 정세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형과 함께 쿠바 혁명을 이끈 주역이자 막후 최고 실력자인 라울 카스트로.
미국 정부가 90대 중반의 전 쿠바 대통령을 과거 미국과 연루된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며 기소했습니다.
지난 1996년 쿠바인의 망명을 돕던 미국 내 단체 항공기를 쿠바군이 격추했을 당시 국방장관이었다는 겁니다.
[토드 블랜치 / 미 법무장관 대행 : 카스트로 씨와 다른 사람들은 항공기 파괴와 4건의 살인 혐의를 포함한 추가 범죄 혐의로도 기소됐습니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다음은 쿠바'라며 정권을 바꾸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쿠바 국민에게는 1억 달러, 약 1,500억 원을 지원하겠다며 손짓을 보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이후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책임은 국가 이익을 독점한 쿠바 권력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 미 국무장관 : 카스트로가 세운 회사는 군부가 소유하고 운영하며 현 쿠바 정부 예산의 3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쿠바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이들은 180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쿠바 경제의 7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쿠바 독립기념일에 카스트로에 대한 기소를 발표했습니다.
우방국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간 데 이어 미국이 이번엔 자국을 겨냥하자 쿠바 국민의 반미 감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세페리노 카사예스 / 아바나 주민 : 어떤 나라도 쿠바에 개입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그 어떤 나라도요.]
[이사벨 알라르콘 / 아바나 시민 : 1996년 항공기 격추 사건은 정당한 행위였습니다. 그들이 먼저 우리나라를 침범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연일 지목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악화한 여론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최우선 과제인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 속에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해 추가 행동에 나서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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