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분간 중일 관계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미중 정상 만남 당시, 전 세계 시선은 타이완 문제에 쏠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한 이른바 '타이완 경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본 총리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진핑 주석이 일본 재군사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는데, 이틀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가장 격렬한 순간이었다고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특히, 사전 실무 협의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주제여서 미국 측 참석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다카이치와 타이완 총통 두 명을 싸잡아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역 평화를 위협하고 있으니, 두 정상을 지원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일본 총리를 직접 언급하며 문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오랜 기간 반목이 깊은 타이완 총통과 동일선에 둔 것은 그만큼 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동조하지 않고 일본 편을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가장 먼저 다카이치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단 공식 평가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 지적하신 보도는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제3국 간의 대화여서 상세한 내용에 대해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
일본 언론은 당장 중일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연계하면서 대중 외교를 구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자마자 최근 서해와 동중국해 등에 군함 100여 척을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중일 관계는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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