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헬기 조종사 옷 불타"...미·이란 보복전 위기서 합의 임박까지

2026.06.14 오전 01:41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사건 이후 공습 위기가 고조됐으나 중재국의 개입으로 다시 MOU 체결 국면으로 돌아선 과정이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새벽 1시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야간 정찰 중이던 미군 아파치 헬기 바로 앞에서 이란 드론이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폭발로 드론의 적외선 유도 장치가 조종사의 무릎에 떨어져 비행복 일부를 태웠고 드론 잔해가 헬기 내부에 박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헬기는 추락해 물에 빠졌고, 정신이 혼미해진 두 조종사는 헬기가 가라앉기 직전 물속으로 뛰어들어 두 시간 동안 물 위에 떠 있다가 무인 드론 보트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명령하고 민간 기반 시설 공격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페르시아만의 미군 기지와 동맹국들을 공격하며 보복했습니다.

이후 카타르와 파키스탄 외교관들이 급히 파견돼 중재에 나섰고, 전환점이 된 것은 10일이었습니다.

카타르 외교단이 테헤란 방문에서 새로운 내용이 담긴 평화 협정 초안을 갖고 돌아왔고,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가 임박했음을 확신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에 하겠다고 예고했던 사흘째 공습을 취소했습니다.

중재국들은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미국의 이란 봉쇄와 관련된 제한을 완화하는 데 거의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다른 문제들은 추후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카타르 당국자는 이란의 동결 자산 수십억 달러, 해협 통제권,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에서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계속해서 동결 자금의 조속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후 최종 합의안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유출됐는데, 이는 이란에 우호적인 것이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표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트럼프는 참모진에게 합의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이란이 약속을 이행하기 전 자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반박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후 12일 미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합의 사항을 완전히 준수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제재 완화나 자금 동결 해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대언론 브리핑에서 재확인했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가장 논쟁적인 쟁점들을 뒤로 미룸으로써 일단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MOU 서명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강화하고 이란이 합의 조건을 준수하도록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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