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31년 만에 기준금리 1%...추가 인상도 예고

2026.06.16 오후 07:54
유가 상승·엔화 약세 겹치며 물가 오른 게 결정적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
전문가 "올해 연말까지 1.25%로 올릴 가능성 커"
[앵커]
일본이 기준 금리를 31년 만에 연 1%로 올렸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인상도 예고했는데, 전 세계 자본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은행이 반년 만에 또 기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현행 0.75%에서 0.25%포인트를 더 올려 1%로 올렸습니다.

지난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우치다 신이치 / 일본은행 부총재 : (기준 금리를) 기존의 0.75%에서 1.0% 전후로 변경하기로 찬성 다수로 결정했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사실상 제로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낸 이후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왔고 결국, 1%대까지 진입했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오른 데다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일본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일본은행은 추가 인상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우치다 신이치 / 일본은행 부총재 : 경제·물가 정세와 리스크를 점검하면서 (금리 인상과 금융 완화 정도를) 적절히 판단해 나갈 생각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한 번 더 금리를 올려 올해 연말까지 1.25%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까지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 등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해왔는데,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옮겨가서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24년 7월, 일본이 금리를 인상 이후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를 포함한 세계 주식 시장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몇 달 전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과거 같은 혼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 2%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금융 정책을 적절히 운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에도 달러당 엔화는 160엔대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장중 7만 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김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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