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전 세계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본인 치적을 자랑하려고 만화 캐릭터를 제멋대로 갖다 쓰고 있는데, 속으로만 화를 삭이던 일본 정부도 이번엔 정색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리듬에 맞춰 두 주먹을 쥐고 몸을 이리저리 흔듭니다.
오토바이는 물론 낙타, 급기야 사자에도 올라타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닙니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주황색과 검은색 옷을 입은 닌자로 변신합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나루토' 주인공 모습에 얼굴만 바꿨습니다.
"누구든 모두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고 캐릭터를 마음대로 갖다 쓴 겁니다.
비단 이번뿐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는 백악관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당시엔 인기 만화 '유희왕' 장면을 무단으로 짜깁기했습니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하는 실제 군사 작전 영상에 애니메이션 전투 장면을 끼워 넣었는데, 마지막엔 주인공 목소리까지 그대로 나옵니다.
Let's end this(이걸로 끝을 내겠다) Flawless Victory(완벽한 승리) 또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포켓몬스터'를 마음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이민자를 체포하고 단속하는 모습을 마치 주인공이 포켓몬을 잡는 것처럼 수집품 취급했습니다.
"다 잡을 거야"라는 문구까지 넣으면서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잇단 무단 도용에 일본 애니 팬들, 단단히 뿔이 났습니다.
"작품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면서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 글로벌 청원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2만4천 명이 넘게 함께 행동하겠다며 뭉쳤습니다.
중요한 동맹국이라 그동안 속앓이만 했던 일본 정부도 이번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오노다 기미 / 일본 경제안전보장담당상(12일) : 일본의 저작권이 적절하게 다뤄질 수 있도록 미국과의 소통을 포함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고자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 홍보를 위해서 일본 콘텐츠를 무단 도용한 건 최근 1년 사이 벌써 3번째입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더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분위기가 읽히는데, 백악관이 다음엔 어떤 영상을 올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