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은 종전 양해 각서 체결로 각종 경제적 실리를 챙겼을 뿐 아니라, 중동 패권국으로 입지를 굳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이스라엘과 주변 걸프 국가들에는 이번 합의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종전 양해각서 체결은 이란의 외교적 승리라며 대내외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도 미국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협상에 매달렸다면서, 주도권은 이란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성명 :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이란 당국은 연민과 선의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미국 대통령은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미국이 사실상 이란 체제를 인정함으로써, 이란은 미국의 협상 당사자로, 중동에서 강국의 지위를 회복하는 외교적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또 다른 전쟁 상대국 이스라엘은 가장 큰 패배자가 됐습니다.
무너뜨리려던 이란 정권은 오히려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고, 헤즈볼라 등 친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제재나 핵시설 해체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 등 그 어떤 핵심 요구도 관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안보 불안에 내몰리게 된 걸프 지역 국가들 역시 패자가 됐습니다.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에 전쟁보상금까지, 이란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지역 안정을 해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또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미사일 문제를 논외로 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만 탄도미사일을 못 갖는 건 좀 불공평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다른 나라들이 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다면 이란만 갖지 못하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결국, 이번 전쟁을 계기로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중동국가들은 이제 대립보다는 타협으로 전략적 사고를 전환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을 최대 승자로 만든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이스라엘과 걸프국엔 '세기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끝 모를 전쟁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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