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사태로 유가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자원 부국 브라질도 유가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지만, '밭에서 나는 휘발유' 사탕수수 에탄올이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에너지 독립의 현장,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평선 위로 푸른 사탕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밭에서 나는 휘발유',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현장입니다.
이란 사태 이후 브라질 역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사탕수수 에탄올을 연료로 기름값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휘발유와 에탄올을 섞어 주유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이른바 '플렉스' 차량이 대셉니다.
실제로 6월 첫째 주 기준 에탄올 가격은 휘발유의 65% 수준에 불과합니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 소비자들이 에탄올로 즉각 이동해, 시장 스스로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시스템은 과거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 탄생했습니다.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당시 브라질 정부는 "기름은 없어도 우리에겐 사탕수수가 있다"며 1975년, '국가 에탄올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650km 떨어진 이 공장은 그 50년 집념이 만들어낸 거대한 에너지 요새입니다.
[페르난다 마르코스 / 에탄올 공장 대외 홍보팀장 : 에탄올은 이미 오늘날 브라질 에너지 안보를 위한 실질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유가가 급등할 때 에탄올은 소비자를 위한 완충재 역할을 합니다.]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부산물조차 버려지지 않습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메탄 공장을 지어 디젤 트럭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트럭은 기존 디젤 차량보다 배출 가스를 최대 90%까지 줄여줍니다.
차량 연료뿐 아니라 전력의 90% 가까이 수력과 풍력, 바이오매스 등 청정 재생에너지로 조달합니다.
[길리아노 드레스코 마틴스 / 에탄올 공장 공장장 : 우리는 사탕수수 줄기를 심고 즙을 가공해서, 이곳 공장에서 수출용 수화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은 에너지 다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