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관영지 "G7이 세계 지배하던 시대 갔다...폭넓은 대표성 필요"

2026.06.20 오후 01:47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주요 7개국(G7)이 세계 질서를 결정하는 시대가 끝났다며 '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기구'가 앞으로의 글로벌 거버넌스를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오늘 'G7이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갔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20년 동안 G7의 어젠다는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노력에서 내부 안보 우려, 지정학적 경쟁, 무역 분쟁, 전략 경쟁으로 전환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차이나데일리는 "발전과 빈곤 퇴치, 글로벌 공공재가 주변부로 밀려난 반면 동맹국 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일이 점점 더 핵심 과제가 됐다"면서 "설상가상 이 모임은 그런 내부 문제들조차 해결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오랫동안 G7의 중심축으로 여겨져 온 미국이 유럽과 무역 분쟁에 직면하고, 장기간 유지된 안보 공약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며, 방위 지출부터 산업 정책까지 다양한 문제에서 파트너들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하면서 G7이 글로벌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능력은 필연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G7 국가들의 2005년 경제 규모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40%가량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G7 회원국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국가에 속하지만, 소수의 선진국이 비공개 회의를 통해 국제 시스템의 방향을 대체로 결정하던 시대는 명백하게 지나갔다"며 "2026년의 세계는 더 다극적이고 더 상호연결돼있으며 더 다양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G7의 경제 비중이 줄어든 대신 중국의 경제력이 커진 만큼 G7의 '세계 질서' 주도권 독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세계 GDP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5년 약 7%에서 지난해 18%가량으로 늘었습니다.

논평은 "개발과 기후변화, 인공지능(AI), 경제 거버넌스 등 시급한 글로벌 과제는 더 폭넓은 참여와 대표성을 요구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의 미래는 부유한 국가로 구성된 단일 클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대표성 있는 기구를 통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의 이번 반응은 G7이 최근 프랑스 정상회의에서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무기화 시도에 공동 대응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직후에 나왔습니다.

'중국'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온 중국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됐고, 중국 외교부는 '국제 무역 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들어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으로 이롭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 등 구호를 내세워 미국 중심 세계 질서에 맞선 새로운 중심축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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