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이란, 동결자금 해제·사용처 놓고 딴말...핵사찰도 이견

2026.06.23 오전 09:13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고 실무 합의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동결자산 해제 문제 등을 핵심 사안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2일 이란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협상에서 이란 측 수석대표를 맡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앞선 고위급 회담에서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5천억 원) 해제 문제가 합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이란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가 면제되고 일부 동결자금이 해제됐으며 이란 재건 및 개발 계획이 가동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최종 합의를 향한 협상 진전에 따라 동결 자금을 단계적으로 풀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측은 이미 일부 자산에 대해 선 해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결자금 사용처를 둘러싼 이견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제된 자금을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란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타스님 통신에 현재 합의된 조항에 따르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의무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어 동결자금을 반드시 필수품 구매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제재 대상이 아닌 다른 물품도 구매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사용처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MOU에 대한 자국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을 달래려는 조치로 보이는데, 이란이 곧바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실제 이행 여부는 불투명해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사찰단의 이란 복귀 문제를 놓고도 이견이 뚜렷합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MOU 체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의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스위스 회담에서 핵 문제와 관련한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고 새로운 의무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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