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숨진 사람이 1,450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종전 발표보다 20명 증가한 1,450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약 5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민간 웹사이트에 신고된 비공식 실종자 수는 7만 3,880명에 달했습니다.
다만, 이는 정부 당국이 공식 확인한 수치가 아닌 민간 사이트의 자체 집계 결과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는 '골든타임'인 사고 발생 후 72시간이 이미 지나면서 현장의 초조함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지진 피해 지역에 여진이 이어지며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스 페이스 미국 적십자사 미주지역 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진이 끊이지 않아 지역사회는 물론, 구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도 극심한 불안감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각한 교통 체증과 당국의 통제 역시 구조 현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공식 허가증을 보유한 사람만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방침인데, 허가증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오히려 작업에 차질을 주고 있습니다.
한 자원봉사자는 AFP 통신에 "사람들을 구조하러 가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계속 기다리고만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봉사자는 "생명을 구하는 데 허가증이 필요하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에 군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미흡한 대응에 주민들의 분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재난 지역 주민들은 "정부 관계자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일부 현장에서는 분노한 주민들과 정부 관계자 간에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AP통신은 굴착기를 몰고 온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셀카'만 찍은 뒤 철수하려 하자, 현지 주민들이 운전사를 끌어내리고 차량을 가로막았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치안 시스템도 붕괴하며 일부 상점과 가옥에서는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 등이 보도했습니다.
미국·멕시코·엘살바도르·스위스·콜롬비아·스페인·에콰도르·칠레·도미니카공화국·파나마 등 각국에서 모인 구조대원 1,600명은 베네수엘라 현지에 도착해 수색 및 구조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최대 공항인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부분 운영을 재개하면서 본격적 구조 지원이 가능해졌습니다.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강진의 여파로 활주로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활주로 한 곳이 열린 상태라고 미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구조대원들이 항공편 17편으로 나뉘어 도착했으며, 향후 24시간 이내에 추가 항공편 25편이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1억 5천만 달러(2,317억 원) 규모 원조를 발표한 데 이어 추가 재정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수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 패키지가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이동식 병원과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등 맞춤형 구호 장비도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 인프라 복구도 제한적으로나마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라과이라 주 전력 공급 약 60%를 복구했다고 발표했으며, 대통령실은 실종자 신고와 긴급 지원 요청을 일원화하는 지진 전용 신고 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남긴 타격은 여전히 재앙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개발 계획(UNDP)은 이번 지진에 따른 물리적 손실 규모가 67억 달러(10조 3천억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엘리너 레이크스 국제구호위원회(IRC) 부사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지진 대응은 장기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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