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의 진정한 주인은?..'손발 묶인' 미국 시험하는 이란

2026.06.29 오후 05:10
전문가들 "미국 이란 상대 전면전 불가능"
호르무즈 전면봉쇄 시 유가 폭등·미국 물가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에 중동 전쟁은 '정치적 자살골'
이란, 미국의 '손발 묶인 딜레마' 간파
[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공방을 볼이던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무력 충돌을 중단하고 다시 협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호르무즈의 지정학적 약점을 쥔 이란이 판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해각서 서명 이후 발생한 최대 충돌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연일 강경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이 대가를 치르게 될까요?) 곧 알게 될 겁니다. 이 사안은 매우 중대하며 명백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말뿐일 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전면전을 벌이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봉쇄될 경우, 글로벌 유가 폭등은 물론 미국 경제마저 물가 폭탄을 맞게 됩니다.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주장해 온 트럼프 행정부에게 새로운 중동 전쟁은 정치적 자살골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이 '손발 묶인 딜레마'를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란은 과연 미국을 어디까지 시험할 수 있을까.

이란은 미국이 전면전을 선포하기엔 애매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이른바 '회색 지대 도발' 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봉쇄 대신 특정 상선을 선별적으로 위협하거나 항로를 강제로 바꾸게 해 호르무즈의 지배자임을 기정사실화하는 전략입니다.

[압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 호르무즈 해협 통제는 현재 채택돼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조치에 대한 최종 책임과 권한은 이란에 있습니다.]

다만 이란 역시 넘지 않을 명확한 선이 있습니다.

미군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유발하거나 해협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행동은 피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내 여론이 전쟁 찬성으로 돌아서는 순간, 자신들의 정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란은 미군 인명피해는 없게 하면서 미국이 호르무즈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준까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할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실무회담도 이란이 판을 주도하며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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