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BBC "한국 축구, 한명 변덕에 휘둘려...일본 백년 비전 배워야"

2026.06.30 오후 03:51
ⓒ연합뉴스
외신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의 현실을 비판하며 "이미 오랫동안 곪아 터진 결과물"이라고 진단했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월드컵 탈락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World Cup exit leaves South Korean football in crisi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이번 사태의 시작일 뿐"이라며 "한국 팬들의 분노는 단순히 멕시코에서의 비참했던 성적 때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BBC는 한국 축구 팬들의 비판이 선수단이 아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수뇌부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2년 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짚었다.

매체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면서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처럼 통상적인 채용 절차를 무시해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인 비판이 나오면서 축구협회 행정 및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더욱 증폭됐다고도 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인사 참사'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매체는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징계 권고에도 불구하고 가처분 신청을 통해 4선 연임에 성공했다"며 "협회와 깊고 오랜 인연이 있는 현대가(家) 기업을 소유한 정 회장은 지난달 월드컵 폐막 이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ㄷ.

한국 축구가 몰락하는 사이, 라이벌 일본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강국으로 섰다는 분석도 내놨다. 과거 한국을 우러러보며 뒤쫓는 형국이던 일본이 어느덧 전원 유럽파로 대표팀을 구성하고, 잉글랜드 웸블리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한국을 멀찍이 따돌렸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한 축구 팬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인용해 "일본은 모두가 협력하는 '100년 대계'의 비전이 있는 반면, 한국은 축구를 모르는 한 사람의 변덕에 따라 감독을 갈아치우기에 바쁘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매체는 수장도, 사령탑도 모두 공석이 된 지금의 위기야말로 한국 축구가 자존심을 버리고 일본의 장기적 모델을 벤치마킹해 체질을 개선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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