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에서 대미 협상대표의 대담 인터뷰가 방송 도중 갑자기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이란 국영방송이 지난달 30일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사전 녹화된 인터뷰를 방송하다 돌연 검은 화면으로 전환했다고 전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을 반박했으며, 120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에 대해 설명하던 도중 방송이 끊겼습니다.
이란 의회 공보국은 종전 양해각서에 대한 후속조치를 지시한 최고지도자 뜻에 따라 인터뷰 영상이 방송 2시간 전 국영방송사에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국제 핵 사찰단이 이란 핵시설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갈리바프 의장의 반응과 동결자산 해제에 대한 설명, 전후 재건 자금에 대한 세부 사항 등 민감한 내용이 검열로 방송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갈리바프 의장은 대미 협상과 관련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언급했지만, 이 부분도 방송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란 내 강경파는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지난달 종전 양해각서 체결 전 "원칙적으로 의견이 다르지만 승인했다"고 언급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 국영방송 부사장이 이란 의회 내 초강경파의 중심 인물 사이드 잘릴리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 중단이 협상 반대파의 의중이 실린 사건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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