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타냐후의 위험한 도박...‘미국 없이 홀로서기' 가능할까

2026.07.02 오후 05:13
이스라엘군, 7월에도 레바논 대대적 포격·공습
구급대원까지 표적…미국 중재 '단계적 철수' 무시
네타냐후 "미국 원조는 복지"…지원 거부 선언
[앵커]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세를 멈추지 않으며 독자 안보 노선을 천명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와 안보를 담보로 한 무모한 홀로서기 이면에는, 결국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존이라는 목표가 숨어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월 들어서도 레바논 남부에선 이스라엘군의 무인기 공습과 대대적인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구급대원들까지 표적이 될 만큼 무차별적인 공세를 펼치며, 미국이 중재한 '단계적 철수' 합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미국의 원조는 복지와 같다"며 지원 거부까지 선언했습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미국에 맞서 '자립 안보'를 명분으로 독자 노선을 선포한 겁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남부 레바논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헤즈볼라가 우리를 위협하는 한 우리는 끝까지 남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국가 안위가 달린 이 무모한 도박의 진짜 배경으로 네타냐후 총리 개인의 '정치적 명줄'을 지목합니다.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극우 강경파의 지지로 간신히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박에 굴복해 전쟁을 멈추면 연정이 붕괴돼 곧바로 실각과 사법 처리 위기에 처합니다.

이 때문에 고의로 미국과의 갈등을 키워 내부 보수층을 결속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홀로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당장 미국의 군사 지원이 끊기면 '아이언 돔' 등 핵심 방공망 미사일은 수개월 내에 바닥납니다.

게다가 미국의 빈자리를 채우려 무리하게 전시 경제로 전환할 경우, 막대한 세금 부담과 안보 불안으로 '국가 부도' 사태까지 맞을 수 있습니다.

[댄 페리 / 국제정치 분석가 : 네타냐후 총리에게 치명적입니다. 안보 전략이 실패한 데다, 뛰어난 언변으로 미국 대통령들을 쥐락펴락하며 이스라엘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던 시대도 끝났기 때문입니다.]

네타냐후는 오직 정치적 생존을 위해 조국의 안위는 물론 수십 년간 이어진 국제 질서마저 통째로 흔들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결별도 불사하겠다는 위험한 도박이 지구촌 전체를 예측 불가능한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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