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숨진 전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현지 시간 4일 치릅니다.
이란 국영 IRIB는 현지 시간 2일 공식 장례식을 앞두고 하메네이의 유해가 안치된 관이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기도원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IRIB는 녹색 천으로 덮인 하메네이의 관 옆에서 수천 명이 애도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식 장례식은 토요일 이란과 이라크에서 열리는 의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거행될 예정입니다.
향년 86세로 타계한 하메네이는 이란의 최고 정치·종교 권위자였으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아파 무슬림들로부터 추앙을 받아왔습니다.
그의 유해는 토요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추모를 받은 뒤, 오는 9일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쟁 첫날이던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자택 공습에 일가족 12명과 함께 숨졌습니다.
미국 건국 250돌 기념일에 맞춘 장례식은 전후 새 이란 신정체제를 끌어갈 후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이 국가 차원에서 거행하는 이번 장례식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있는 기도원에서 4일 시작됩니다.
장례 기도회는 5일 열리고 대중은 4∼5일 이틀 동안 시신 근처를 지나며 조문하게 됩니다.
예식은 6일 곰,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거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안치될 이맘 레자 성지가 있는 마슈하드에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장례식에는 거대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 테헤란에만 1천7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고 테헤란 시장도 최대 2천만 명을 내다봤습니다.
당국은 테헤란, 곰, 마슈하드, 이라크 내 성지인 나자프, 카르발라 등에 1천800만∼3천5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란은 전쟁 때문에 하메네이의 장례식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미국과 휴전으로 공습이 멈추자 비로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해 60일 동안 휴전하면서 최종 종전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장례식은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에게 정치적으로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서 살아남은 그는 전쟁 발발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우려 때문에 행적을 감추고 있다는 관측 속에 사망설, 심각한 장애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야톨라 모즈타바가 살아있더라도 최고 지도자로서 권위를 잃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란에서 최고 지도자는 강경파와 온건파를 중재해 타협을 통해 국론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온 구심점이었습니다.
강경파와 온건파는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계속 파열음을 내왔는데 최고 지도자의 권능 약화가 그런 내홍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겁니다.
모즈타바로서는 전체 국가와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번 장례식이 건재를 알릴 효과적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장례식을 집전할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이상설이 다시 힘을 얻어 국내외 권위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자축하는 독립기념일을 장례식으로 잡았습니다.
다분히 정치적 '택일'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도발적 결정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모즈타바 최고지도자가 등장할 경우 미국에 내놓을 메시지도 중대 관심사입니다.
장례식에는 외신기자 900여 명이 취재등록을 마쳤고 약 100개국에서 조문객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그간 이란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에서 고위 관리를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는 국가 정상인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직접 조문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허웨이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인도에서는 슈리 파비트라 외무부 차관 등이 자국을 대표해 조문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부총리, 외무장관 직무대행 등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탈레반의 고위 관료 2명이 이란을 방문합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