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이던 이란 핵심 협상가들을 이스라엘이 암살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 미국과 이란 정권의 붕괴를 노리는 이스라엘 사이의 동맹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당시, 미국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갈리바프 국회의장을 암살 명단에 올렸다는 첩보가 입수됐습니다.
미국은 암살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어렵게 시작된 평화 협상이 깨지고 전면전이 재개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에 제3국을 통해 이란 측에 이스라엘의 타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이례적인 조치까지 취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던 이란 대표단 비행기는 이스라엘의 공격 첩보를 받았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국경 근처 공항에 긴급 착륙했고, 대표단은 8시간 동안 육로로 도피하듯 귀국해야 했습니다.
이 사태는 전쟁의 끝을 바라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결코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테러 세력이 우리 영토에 발붙이게 내버려둘 수 없으며, 완전히 몰아내야 합니다. 이들은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조기 휴전을 원하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의 완전한 붕괴와 대리 세력 궤멸만을 원합니다.
이러한 암살 위협 속에서도 이란 협상팀은 회담을 이어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합의가 이란에 재건 자금만 쥐여주는 재앙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밀어붙이는 미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스라엘의 갈등 속에 중동의 위태로운 줄타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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