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이완 동쪽 바다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기 싸움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해양 관할권이 걸린 문제라 누구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데, 자칫 무력 충돌로 번질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중국 해경선 두 척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EEZ 안에서 중국 해양조사선과 합류했습니다.
해양조사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방향을 오르내리면서 서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선은 이틀 뒤 떠났지만, 해경선은 일본과 필리핀 EEZ 경계 해역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 해경선은 지난달 초에도 닷새가량 공무선을 호위하며 같은 장소를 맴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종의 무력시위입니다.
갈등이 불거진 곳은 타이완 동쪽에 있는 바다입니다.
지도를 보면 오른쪽에는 일본, 아래엔 필리핀 해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일본과 필리핀 두 정상이 이 해역에 대해 EEZ 경계 획정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은 자기 관할 지역인데 둘만 협상을 선언한 것은 주권 침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군 함정과 해경, 나아가 정부 선박까지 투입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지난 5월) "일본이 독단적으로 이른바 해역 획정 협상을 시작한 것은 중국의 해양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며,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국제법상 문제없다며 원론적 대응에 그쳤던 일본 정부, 무력시위가 반복되자 더는 용납 못 한다며 발끈했습니다.
[하라 미노루 / 일본 관방장관 : (지난달 29일) "중국 측의 활동은 일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중국 측에 대해 외교 경로를 통해 반복해서 이의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해양 경계 획정은 쉽게 말해 바다 위에 국가 경계를 명확하게 긋는 것입니다.
수산 자원 확보는 물론 국가 주권, 안보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을 계기로 중국이 일본에 경제제재를 시작한 지도 일곱 달이 넘었습니다.
안 그래도 사이가 안 좋은 두 나라 관계가 바다 영토 갈등에 자칫 군사 충돌로 번지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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