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전국에서 곰 출몰이 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곰 퇴치 훈련까지 하며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대응법으로 '곰 스프레이'를 꼽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도 싶은데요.
이승배 특파원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조용하던 시골 마을에 긴장감이 맴돕니다.
경찰 수십 명이 헬멧과 방패까지 챙겨 들고 출동했습니다.
마을을 습격한 불청객, 곰 때문입니다.
하천을 유유히 헤엄치더니 울타리를 훌쩍 넘어 주택으로 들어갑니다.
[미즈노 코타 / 주민 : 동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처음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고, 집이 바로 근처라 더 그렇습니다.]
초등학교에 곰이 나타나자 사냥꾼이 총으로 제압합니다.
일본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자치단체가 실전 같은 곰 퇴치 훈련에 나선 겁니다.
[마루야마 테츠야 / 도치기현 야생동물대책과장 : 지난해 긴급 수렵 제도가 도입돼 곰이 도심 지역에 나타났을 때 총을 사용해서 잡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 권장되는 건 '곰 스프레이'입니다.
고추와 후추 성분인 캡사이신이 주재료인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용량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 쓸만한 건 개당 1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스프레이 하나로 1t 넘는 곰을 막는다는 게 말이 되나 싶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교 연구진이 스프레이를 사용한 북극곰 사례를 분석한 결과, 95% 확률로 곰을 쫓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캡사이신 효과도 있지만, 스프레이를 흔드는 모습, 뿌리는 '쉬익' 소리 같은 시각적·청각적 요인에도 곰이 겁을 먹고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사용도 쉽고 따로 훈련도 필요 없어 '총보다 더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일본 후쿠시마시 관계자 : 9m, 8m (곰이 접근했을) 타이밍에 곰 퇴치 스프레이를 준비해주세요. 스프레이 액체가 자신 쪽으로 날아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가끔 황당한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지난 1일 나고야에서는 누군가 곰 스프레이를 우체국에 뿌려 5명이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범인을 잡고 보니 베트남 국적 20대였는데, 경찰 조사에서 "실수로 레버를 당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디자인 : 박유동
화면출처 : 군마현·후쿠시마시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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