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의 대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한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크게 벌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이머징마켓 ETF'(IEMG)는 지난달 30일 기준 1년간 약 40%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뱅가드의 경쟁상품인 'FTSE 이머징마켓 ETF'(VWO)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약 20%에 그쳤습니다.
운용자산이 각각 1천500억 달러, 1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ETF의 수익률이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은 이례적입니다.
오랫동안 비슷한 흐름을 보여온 두 ETF의 수익률 격차가 이렇게 벌어진 핵심 요인은 한국 시장 편입 여부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블랙록의 IEMG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데, MSCI는 한국을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EMG 안에서 한국 주식은 타이완(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약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뱅가드의 VW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데, FTSE 러셀은 2009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해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코스피 급등을 이끌면서, 한국을 편입한 블랙록 IEMG는 그 수혜를 봤습니다.
블랙록 측은 한국의 반도체 주도 랠리가 올해 신흥국 지수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한국이 빠진 대신 중국, 인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뱅가드 VWO는 랠리에서 소외됐습니다.
MSCI는 원화 거래 접근성 등을 이유로 한국을 아직 신흥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반면 FTSE 러셀은 한국의 경제 규모와 시장 성숙도 등을 고려해 선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수 편입 기준 차이가 패시브 투자 성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스페이스X와 같은 초대형 기업공개(IPO) 기업의 지수 편입 여부를 둘러싼 판단에서도 지수 제공업체 간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습니다.
미 오션파크자산운용의 제임스 세인트 오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가 단순히 수수료만 보고 ETF를 선택하면 중요한 차이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