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열도는 동남아 못지않은 '살인적 습도'에 몸으로 느끼는 더위가 더 큽니다.
그래서 학교마다 여름이면 수영 수업을 꼭 하고 하는데, 최근엔 이 수영 수업마저 취소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
일본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건 바로 수영 수업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 수영하는 걸 좋아해요. 학교에서 평영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아이들의 낙도 사라지는 날이 꽤 늘고 있습니다.
무더위 때문입니다.
[스나가와 유타 / 초등학교 교사 : 수온이 조금 전에 봤을 때 32도였고, 기온이 30도였습니다.]
보통 바깥에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열사병을 예방하려고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이 학교는 기온과 수온을 더해 65도가 넘으면 그날 수영 수업은 바로 취소입니다.
[오기노 토모 / 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은 수영 수업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한 기색이거나 '왜요?'라고 묻곤 합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 안전이 제일 먼저라고 저희는 생각해야 하니까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도 위험합니다.
수영장 청소, 수질 관리, 안전 관리 모두 선생님 몫, 30분 정도 뙤약볕에서 일해야 하는데 금세 땀 범벅이 됩니다.
[교사 : (땀이 엄청나게 나는데 괜찮으세요?) 덥긴 하지만 제가 남들보다 배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괜찮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냈는데, 바로 '수영장 공유'입니다.
여러 학교가 근처 실내 수영장을 함께 빌려서 쓰는 것입니다.
수영장이 낡아 보수가 필요한 학교는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가 있습니다.
[학부모 : 선생님들 부담이 가벼워진다거나, 안전성이 올라간다거나 하는 장점도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실내 수영장 개수가 한정돼 학교마다 일정 조정이 필요하고, 수영장까지 가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은 기온 못지않게 무서운 것이 바로 '습도' 기후 변화로 이제는 동남아 날씨 못지않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러다 보니 일본의 학교 수영 수업도 이런저런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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