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측근 대사 '호화 요트 이탈리아 순회' 논란

2026.07.18 오후 12:27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이자 억만장자 사업가인 틸만 퍼티타 이탈리아 주재 미국 대사가 초호화 요트를 타고 두 달째 이탈리아 해안 도시를 순회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퍼티타 대사가 지난달부터 자신이 소유한 4억5천만 달러, 약 6,700억 원짜리 슈퍼 요트 '보드워크'호를 타고 해안 도시를 돌고 있다고 현지 시간 17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미국과 이탈리아 간 관계 증진 명목으로 팔레르모와 베네치아, 제노바 등 10여 개 도시를 돌면서, 정치인과 기업인, 군 관계자 등을 수영장과 미니 골프 코스 등이 갖춰진 자신의 요트로 초대하기도 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퍼티타 대사가 순회 외교 비용을 개인 부담할 예정이고, 순회를 통해 이탈리아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해안 도시를 도는 요트를 경호하기 위해 이탈리아가 투입한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 선박과 헬리콥터 등이 퍼티타 대사와 요트를 보호하기 위한 작전에 동원됐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그간 들어간 경호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엔나 협약에 따라 이탈리아 주재 외국 대사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고, 필요하다면 특별 경호 배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녹색좌파연합 소속 루아나 자넬라 의원은 퍼티타 대사의 행보가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 비용을 전가하는 '외교적 휴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퍼티타 대사의 요트는 베네치아에서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수백 명 규모 시위를 조직한 현지 활동가 스텔라 페이는 "외교를 수행하기 위한 방식치고 매우 기이하다"며, "트럼프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을 결합해 구축하려는 정치 모델을 매우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퍼티타 대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외식·호텔·카지노 사업 등을 하는 억만장자 기업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직업 외교관보다 기업인이나 고액 기부자, 친분이 있는 인물 등을 대사로 기용해 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퍼티타 대사의 해안 도시 순회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가 이전보다 냉랭하게 뒤바뀐 와중에 이뤄졌다고도 짚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꼽혔지만, 최근 이란 전쟁 국면에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안토니오 타자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퍼티타 대사가 멜로니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 중재자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