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4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서 이례적으로 시중 현금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을 막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모바일 인터넷을 광범위하게 차단하면서, 상점과 식당 등의 카드 결제 시스템에 잦은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한 부가가치세 인상 등 세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세금 회피를 위해 노골적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임금을 현금으로 주는 이른바 '회색 경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연 10%에 달하는 예금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사회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 5월 한 달간 은행에서만 1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이 인출돼 구소련 시절처럼 집 안에 현금을 보관하는 현상까지 짙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에 현금이 고이고 세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재정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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