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설립하고 40여 년간 이끌어온 카르텔 거물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일명 엘 마요·76)가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뉴욕 동부지법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1심 선고 공판에서 마약 밀매와 범죄 집단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삼바다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150억 달러(22조 1,700억 원) 규모의 추징금 몰수 명령도 내렸는데 미국 검찰이 삼바다의 재산을 아직 찾지 못해 실제 추징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삼바다는 선고에 앞서 "내 행동이 진정한 피해를 주었음을 알고 이 자리에 섰다"며 "멕시코와 다른 어디에서든 폭력은 끝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다음 세대에게는 다른 길을 선택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삼바다는 과거 '엘 차포'로 잘 알려진 호아킨 구스만과 함께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결성해 이끈 인물입니다.
미국 정부는 삼바다와 구스만이 미국과 멕시코에서 사람들을 납치·살해하고, 코카인과 펜타닐, 헤로인, 필로폰을 미국으로 대량 반입한 폭력적인 조직망을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바다는 1989년부터 2024년까지 이 조직을 구스만과 함께 이끌었고 파트너였던 구스만은 2019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미국 콜로라도 주의 최고 보안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구스만 수감 이후 미국과 멕시코 당국의 추적을 피해 철저히 은둔 생활을 해오던 삼바다는 지난 2024년 7월 미국의 뉴멕시코주 공항에서 미 수사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체포 당시 삼바다는 구스만의 아들인 호아킨 구스만 로페스에게 납치돼 강제로 미국행 비행기에 실려 넘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삼바다는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지 않는 조건(플리 바게닝)으로 지난해 8월 유죄를 인정했고 검찰에서 자신의 마약 제국이 콜롬비아에서 멕시코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져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또 이 조직망에는 코카인 생산·유통업자는 물론 창고 및 물류 관리자, 선박과 항공기를 동원해 마약을 운반하는 이들까지 망라돼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셉 노첼라 뉴욕 동부지검 검사장은 판결 후 "엘 마요는 약 40년간 미국 사회를 중독시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살인을 지시해 온 21세기 최대 마약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를 묻힌 엘 마요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야말로 마땅한 대가"라고 말했고, 삼바다 측은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변호인 측은 책임을 받아들이고 평생 수감되는 형을 수용하지만, 삼바다가 앓고 있는 질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연방 교도소로 배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조직의 양대 보스가 모두 검거됐지만, 시날로아 카르텔은 멕시코는 물론 남미 일대까지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성기 시절에 견줘 세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바다와 관련된 시날로아 카르텔 파벌은 여전히 마약 수출에 참여하고 있으며 '엘 차포'의 아들들과 연계된 다른 그룹과 치열한 파벌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분으로 인해 시날로아주의 살인율은 멕시코 내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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