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해 원유 수송로 막히면 한국 등 아시아에 타격"

2026.07.21 오전 06:26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원유와 석유 관련 제품의 국제 공급망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 세계 에너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혔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마저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아시아에 경제 타격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해운 데이터 업체인 케이플러를 인용해 6월에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석유류 물동량은 하루 740만 배럴로,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7%를 차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해협을 통하는 물동량은 지난해 하루 420만 배럴로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핵심 길목으로 꼽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 전쟁 이후 닫히자 사우디는 홍해 얀부 항을 통한 원유 수출량을 늘리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운항로 의존도를 높여왔습니다.

실제로 사우디 얀부 항을 통한 에너지 수출 물동량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1년 전의 97만3천 배럴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얀부 항을 이용해 홍해로 우회하는 사우디의 에너지 수출은 이란 전쟁 기간 중동산 에너지 공급의 생명줄 역할을 하며 국제 유가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얀부 항을 출발한 석유 제품의 주요 수입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워싱턴 근동 정책 연구소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해 항로를 우회해야 한다며 "이는 운송 비용에 더 큰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봉쇄 영향은 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반에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중동산 에너지 수입이 막힌 아시아 주요국이 대체 에너지 공급선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동반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에너지 공급 타격 외 홍해를 통한 해상 운송이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보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홍해를 통한 상품 운송의 보험료가 이미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해 통항 선박의 전쟁 위험 추가 요금은 지난 17일 약 0.3% 수준에서 후티 반군의 봉쇄 발표 이후 약 0.75%로 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상대로 어떻게 해상 봉쇄를 실행할지, 이번 선언이 홍해 운항 선박에 대한 공격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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