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소 피를 사람에게..."중일전쟁 때 일본 의대서 실험"

2026.08.09 오후 02:01
중일전쟁 전후 일본 내 여러 의과대학에서 어린이 등 환자를 대상으로 동물 혈액이나 혈액형이 다른 피를 주입하는 비윤리적 실험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교도통신은 교토부립의대와 규슈제국대, 구마모토의대가 채혈 후 시간이 오래 지난 보존혈과 혈액형이 다른 이형혈, 말·소·염소 등 동물 피인 이종혈 등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인체 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전쟁과 의학 문제를 연구하는 요시나카 다케시 교토대 의학부 임상교수와 함께 중일전쟁 발발 전부터 전시에 걸쳐 진행된 실험 관련 논문이 당시 의학 학술지 등에 게재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확인했습니다.

구마모토의대에서는 뇌 수술 뒤 말의 혈액을 수혈한 남성이 사망했고 골수염을 앓던 9세 남자아이도 21일간 보존된 혈장을 주입받은 직후 숨졌습니다.

일본 대학 연구자가 중국 난징 병원을 방문해 말의 보존혈을 주입한 사례에서도 사망자가 1명 나왔습니다.

교토부립의대에서는 건조된 혈액을 환자 몸에 주입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요시나카 교수는 당시 실험에 치료법 개발이라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혈액 확보가 어려운 전장에서 장기간 보존한 혈액이나 동물 혈액을 활용해 부상자를 치료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실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당시 의료진이 "전쟁 수행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에 대한 심리적·윤리적 장벽이 낮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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