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공화당 경제·안보 우위 흔들...CNN "트럼프의 이란 전쟁 오판 탓"

2026.08.10 오전 02:58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등을 둘러싼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경제·안보 분야에서 우위를 잃고 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위기감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발표된 로이터 통신과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의 여론 조사에서 '전쟁·해외 분쟁·테러' 분야 지지도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실상 동률의 지지도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이 이 분야에서 더 나은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 공화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6%였습니다.

로이터는 2024년 12월 해당 질문을 시작한 이래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시에는 공화당이 민주당을 11%포인트 앞섰지만, 약 1년 8개월 만에 이런 구도가 뒤집어진 것입니다.

해당 여론 조사는 7월 29일∼8월 3일에 미국 성인 4,5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2.0%p입니다.

폭스 뉴스가 지난달 17∼20일 실시한 여론 조사(등록 유권자 1,003명 대상, 오차 범위 ±3.0%p)에서도 국가 안보 분야에서 공화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50%, 민주당은 48%로 나타났습니다.

양당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는데 이는 이란 전쟁 시작 전인 올해 1월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12%포인트 앞서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이란 전쟁 이전까지 폭스 뉴스 조사에서 국가 안보 분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간 격차가 두 자릿수 이내로 좁혀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같은 폭스 뉴스 조사에서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이 54%, 공화당이 45% 지지를 얻으며 민주당이 9%포인트 앞섰습니다.

이는 민주당이 20%포인트 우위를 기록했던 2006년 이후 가장 큰 격차로 공화당을 앞선 것입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도 미국 경제에 대해 민주당이 더 나은 접근법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37%였고, 공화당은 36%였습니다.

CNN은 여론 조사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개시뿐 아니라 글로벌 관세 부과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이 초래할 파장을 잘못 예측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여왔지만, 국가 안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민주당에 큰 격차로 앞서 온 분야입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을 때조차 이런 구도는 유지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서투르게 처리하면서 공화당의 전통적 강점 분야에서조차 미국인들이 갑자기 민주당을 공화당과 대등하게 평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주도한 만큼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면서 "민주당이 경제 문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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