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원자폭탄 희생자 추도식에서 '비핵 3원칙'에 대해 수정 여지를 내비친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피해자단체가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는 오늘(10일) 성명을 내고 "일본의 현 정권은 비핵화 3원칙과 헌법을 충분한 논의도 없이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결성 70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을 국가가 인정하는 것, 핵무기 금지 조약에 일본이 서명하고 비준하는 것은 피폭국의 책임이며 평화로운 세계로의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다카이치 총리가 피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비핵 3원칙'에 대한 표현을 슬그머니 바꾸며 원칙을 수정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뒤 나온 것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9일 나가사키에서 각각 열린 원폭 희생자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비핵 3원칙'과 관련해 "견지하고 있고(堅持しており)"라는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전 총리들이 같은 기념식에서 썼던 '견지하면서(堅持しながら·しつつ)'라는 표현이 갖고 있던 미래지향성을 슬그머니 뺀 것으로, 이 원칙의 재검토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것으로 사실상 일본의 '국시'(國是)로 간주돼 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니혼히단쿄의 다나카 시게미쓰 대표위원은 "일본은 평화헌법을 조금씩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이 좀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며 "핵무기는 전쟁이 있었기에 떨어졌다. 전쟁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미국이 1945년 8월 혼슈 서부 히로시마와 규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각각 투하하며 원폭 피해를 본 이들이 모여 1956년 결성됐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인정받아 지난 202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