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 타결 없이 '호르무즈 해협'만 열려도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은 배상금까지 요구하고 이스라엘마저 트럼프를 배신하면서 미 정치권에선 '사실상 패배한 전쟁'이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몇 주 전부터 이란 전쟁 애초 목표를 크게 낮춘 출구 전략을 준비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만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미군을 철수시키는 방안입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현재 관심사는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 확보"라며, '이란 비핵화'가 뒷전으로 밀렸음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유가 폭등과 무기 고갈에 쫓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공격은 언급조차 하지 못한 채, 협상을 통한 해협 재개방에만 줄기차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급기야 제대로 된 협상은 뒷전인 채, 이란에 과거 폭탄 테러와 시위대 살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황당한 맞불 성명까지 내놓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공격 카드를 접고 협상에 목을 매자, 이란은 요구 조건을 파격적으로 올렸습니다.
미군의 주변 지역 철수와 해상 봉쇄 해제, 전쟁 피해 배상금까지 요구하며 사실상 미국의 '패전 선언'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호세인 모헤비 /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는 이란이 어떤 조건 하에 재개방을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다 혈맹이라던 이스라엘마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했습니다.
10월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온 가자지구 평화안을 정면 거부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내가 총리로 있는 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은 절대 없습니다. 가자지구든 서안지구든 모두 불가능합니다.]
미국 내부에서는 당초 명분이었던 핵 폐기는커녕 체면만 구겼다는 비판과 함께 "미국이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자조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핵은 됐으니 해협이라도 열어달라"는 기대는 이란의 굴욕적인 요구와 우방의 배신 속에 '패배한 전쟁'이라는 후폭풍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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