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쪽에서 서쪽으로'...태풍 '찬홈' 일본 역방향 관통

2026.08.12 오전 01:18
50주년 맞은 치바현 축제 취소…'역방향' 태풍 처음
도쿄 북동부 태풍 상륙, 기상 통계 작성 이후 처음
태풍 영향에 하네다·나리타 공항 60편 넘게 결항
[앵커]
제15호 태풍 찬홈이 일본 도쿄 북동부에 상륙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반대 방향으로 일본 열도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치기현에 있는 배 농가입니다.

태풍 찬홈이 일본 혼슈를 관통한다는 소식에 서둘러 방풍 그물을 쳤습니다.

[후쿠다 츠요시 / 배 재배 농민 : 이런 게 느슨해져 있으면 훌렁 뒤집혀 올라가 버리거든요. 강풍이 불 때 그물망이 찢어지거나 터질까 봐 걱정입니다.]

50주년을 맞은 치바현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열도를 반대로 관통하는 역방향 태풍은 지금껏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쿄 북동부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일본에서 기상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1년 이후 처음입니다.

[세키 유스케 / 축제 관계자 : 이런 태풍 경로에 대해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역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기에 결단을….]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시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 29.3m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태풍 찬홈 영향에 하네다·나리타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는 60편 넘게 결항됐습니다.

[이용객 : 오키나와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태풍 때문에 결항이 돼서 가고시마를 거쳐서 돌아가게 됐어요.]

[이용객 : 디즈니랜드에 10일까지 있다가 11일에 삿포로로 돌아려고 했는데, (예약이) 전부 차 있어서 표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태풍이 상륙한 밤 9시 이후 거리로 나가봤습니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상점가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서울 여의도 같은 곳인데요.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굉장히 북적이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오가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카린 / 시민 : 무서워요. 전철도 끊겨버릴 것 같아서 무서우니까 빨리 집에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중국을 강타한 태풍 돌핀처럼 강하진 않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역방향 태풍은 바람보다는 비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은 일본 열도를 지나면서 세력이 약해져 소멸된 뒤 남은 수증기가 우리나라 동해로 유입돼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촬영 : 사이토
영상편집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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