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제재에 전쟁까지 겹치며 살인적인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이란에서 이례적인 '선구매 후결제' 외상 거래가 등장했습니다.
이란 현지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는 테헤란 시내 곳곳에 "지금 사고 나중에 돈 내세요"라는 현판을 내걸고 최대 4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통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이란에서는 손해 위험 탓에 신용카드나 할부 거래가 매우 드물었지만, 물가 급등으로 구매력이 저하되자 판매자들이 고육지책을 낸 것입니다.
실제로 이란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석 달 연속 80%를 넘어섰으며, 최근 한 달 동안의 물가 상승률은 130%에 달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테헤란 주요 시장의 일일 방문 손님이 3분의 1 수준인 400명으로 급감하는 등 소상공인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테헤란 시민들은 주식인 양고기 케밥 대신 저렴한 간 구이로 끼니를 때우거나 푸드트럭을 찾는 등 지출을 대폭 줄이고 있습니다.
또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모아뒀던 금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국민이 늘어나는 등 필수재 소비마저 극도로 위축된 모습입니다.
외신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쟁과 장기 제재라는 이중고 속에서 이란 국민이 기약 없는 경제적 고통에 대비하려는 처절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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