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달에 쓰레기 4톤 던진 스페이스X...우주 쓰레기 급증 '경고'

2026.08.17 오전 04:36
[앵커]
우주 공간을 1년 넘게 표류하던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잔해가 시속 8천700km 속도로 결국 달 표면에 충돌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구 궤도는 물론 달까지 점령하고 있는 통제 불능의 '우주 쓰레기'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게 4톤, 길이 12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쇳덩어리가 달 뒷면을 강타했습니다.

지난 2025년 1월, 달 착륙선을 싣고 우주로 향했던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상단 추진체입니다.

임무를 마친 뒤 통제를 잃고 우주 공간을 떠돌다 달의 중력에 이끌려 서쪽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인근에 추락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로 달 표면에 지름 30미터 크기 거대한 웅덩이가 파였고, 엄청난 먼지 기둥이 솟아올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너선 맥도웰 / 천체물리학자 : 팰컨 9 상단부 로켓이, 지금 아인슈타인 크레이터 근처 달 표면에 산산조각 나 흩어져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진짜 문제는 이렇게 우주 공간에 버려지는 쓰레기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지구 궤도에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100만 기 규모의 '스타마인드'를 비롯해 각국이 쏘아 올린 수많은 군집 위성들이 돌고 있습니다.

위성이나 파편들이 서로 부딪혀 기하급수적으로 쓰레기가 폭증하는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맷 보스웰 / 케임브리지대 천문학자 : 수십 년 뒤엔 우주 쓰레기에 갇혀 지구 밖으로 아예 나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지구 밖 달의 상황도 예외가 아닙니다.

1960년대 탐사 시작 이후 인류가 달에 남겨둔 우주 쓰레기는 이미 200톤이 넘습니다.

지구 저궤도의 쓰레기는 대기권 마찰로 불타 없어지기도 하지만, 달은 그렇지 않아 한 번 버려진 쓰레기는 썩지도 않고 그대로 남게 됩니다.

[칼 슈미트 / 보스턴대 행성 과학자 : 달의 전체 대기는 건물 하나를 채울 수준에 불과해, 로켓 배기가스만으로도 쉽게 망가질 만큼 매우 취약합니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등 각국의 달 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우주 개발이 낳은 청구서가 인류의 발목을 잡기 전에, 장비 폐기와 사후 처리를 강제할 국제적인 합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화면제공 : KASA/KARI/NASA/SPAC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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