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시리아 북서부의 군 공항을 공습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평화 구상 실현이 더욱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시리아 국경에 가까운 시리아 이들리브주 아부 알주후르 군 공항을 공습했다며 이는 튀르키예의 군사력 증강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습니다.
이 시설은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으로부터 약 300㎞ 떨어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 튀르키예 미국 대사 겸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은 소셜미디어에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배럭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이 "지역 안정을 진전시키지 않는 불필요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시리아와 튀르키예 정부도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습 20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습 사실을 인정하고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안보 문제에서 현상 유지에 합의했지만, 시리아가 알레포 근처 공군기지에 튀르키예 병력 배치를 허용해 합의를 막 위반하려던 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해당 기지에 튀르키예군이 배치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이웃 나라들을 폭격하고 지역의 불안정을 촉발하기 위해 핑곗거리를 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추가 긴장 고조를 막으려고 노력해온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이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매우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이 권역의 핵심 우방국들인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시리아 사이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 실현이 더욱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공습을 결정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최근 잇따라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 4월 8일 휴전협정을 맺은 후 지난 17일 시한 만료 때까지 연장돼 온 휴전의 조건에는 양국의 동맹 세력들까지 포함해 모든 전선에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공격과 레바논 남부 점령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측이 휴전 조건을 지속해 위반하고 있다는 이란 측 주장의 근거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가 가자 평화위원회를 구성하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추진 중인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해 네타냐후가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더욱 불편해진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긴장과 이 지역 미국 동맹국 간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과 네타냐후를 전략적인 부담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매우 강력했던 대(對)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도 약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젊은 세대에서는 반이스라엘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에서는 미국 유권자의 과반, 민주당 지지자의 4분의 3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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