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상대로 한 고강도 경제 제재 발표로, 이란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도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 등 동맹국들 역시 제재 동참 압박에 놓여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의 이란 제재 발표는 글로벌 공급망과 원유 시장에 파급력을 미쳐, 중국·인도 등 주요 원유 수입국과 외교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내다봤습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90%를 사들여 왔습니다.
미국은 제재를 강화·확대해 이란의 석유 수출을 '0'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중국의 이란산 석유 구매는 줄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의 핵심 딜레마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크리스 루게이버 / AP통신 : 이란 석유를 수입하거나 이란 은행 시스템과 거래하는 중국 같은 강대국이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직전에 매우 위험한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이 우방을 향해선 이란과 모든 거래를 끊으라고 요구하면서, 한국과 유럽 등 동맹국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고 AP통신은 짚었습니다.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 오늘 우리는 그 누구도 미국의 제재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란산 석유를 돈으로, 즉 억압으로 바꾸는 데 관여하는 모든 국가는 제재 대상이 될 것입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직접 교역에선 이란의 비중이 작지만, 유가와 공급망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금융과 항공·해운 등에서 국내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관·기업이 이란의 자금 세탁을 돕거나 우회 거래 등을 하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지적됩니다.
동맹국들로선, 미국에 대응하는 이란의 압박 역시 부담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발표 후 걸프만에서 모든 원유 수출을 멈추고, 제재를 돕는 나라의 행위를 '전쟁'으로 간주할 것임을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은 한국의 장금상선을 포함해 45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이란이 제3국에 대한 이런 압박과 함께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이미 수십 년간 제재를 받아온 터라, 유령 회사나 가상 자산,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등 다양한 우회로를 통해 제재 칼날을 무디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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