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요구와 위협을 상대방이 결국 받아들이는 '굴복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시간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이후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먼저 무리한 요구를 제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윽박질러 굴복시키는 방식을 즐겨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벌어진 관세 전쟁에서도 트럼프는 먼저 교역국들에 전방위적 관세를 부과한 뒤, 관세 인하 협상을 벌이며 시장 개방, 대미 투자 약속 등 일방적인 양보를 받아냈습니다.
트럼프의 협박 외교는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에서도 '50% 추가 관세'를 공언하며 반복됐지만, 캐나다는 미국이 협상 막판에 무리한 요구를 제시한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 폭탄 위협에 "1 대 1 맞대응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 어떤 국가도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카니 총리가 "돈이나 경제적 이득보다 삶에서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며 트럼프에게 'No'를 외친 것은 트럼프의 '거래와 굴복'이라는 압박 질서가 유일한 답이 아니라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결정적 사건이라고 NYT는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반발의 조짐은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화했습니다.
지난해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해 국방비 증액에 동의하고, 미국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무역 협정을 맺었습니다.
유럽 정상들은 미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의 지도력을 극찬하는 '아첨 전략'을 펴왔습니다.
그러나 NYT는 지난 1월 트럼프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시도를 계기로 유럽의 기류가 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트럼프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유럽 정상들은 과거처럼 그를 달래려 하는 대신 강한 비판을 쏟아냈고 일부는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과 로펌들 역시 트럼프의 지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그의 재정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소송을 합의하기 위해 1600만 달러를 지급했던 ABC 방송이 이제는 방송 허가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스러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올해 당내 예비선거에서 패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유권자들이 10차례의 후보 지명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을 거부했으며, 그중 6차례가 8월에 발생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놈 아이젠 민주주의수호기금 설립자는 "최근 몇 주가 전환점"이라며 "국내외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세력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이 훨씬 더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트럼프에게 맞서고 있다 "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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