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발칸의 도살자' 믈라디치, 종신형 복역 중 구금시설에서 사망

2026.08.28 오전 01:56
지난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의 핵심 전범으로 이슬람계 주민에 대한 '인종 청소'를 자행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라트코 믈라디치가 84세로 사망했습니다.

세르비아 국영 RTS 방송 등은 현지 시간 27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유엔 구금시설에 수감됐던 믈라디치가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믈라디치는 최근 뇌졸중과 인지기능 장애를 겪어 가족들이 치료를 위한 조기 석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형사재판소 측은 성명을 통해 믈라디치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믈라디치는 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동북부 무슬림 마을 스레브레니차에서 8천여 명이 학살된 사건을 비롯해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 군대의 잔학 행위를 지휘한 혐의로 2017년 유엔 전범재판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집단 학살 사건으로 꼽히는데 믈라디치는 지난 1995년 궐석 기소된 뒤 16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1년 세르비아 당국에 체포돼 유엔 전범재판소로 넘겨졌습니다.

내전 당시 믈라디치는 병사들에게 보스니아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명령하며 "뇌를 불태워버려라"고 말하는 등 잔혹성을 숨기지 않아 '발칸의 도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벌어진 보스니아 내전은 동구권 공산주의 체제 붕괴 후 유고슬라비아 연방 해체 과정에서 민족과 종교 갈등이 원인이 돼 발발했는데 그 결과 10만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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