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종자 찾으러 병원마다 긴 줄..."아내가 산사태에, 아들이 홍수에"

2026.08.28 오전 02:26
[앵커]
빙하 홍수에 연락이 끊긴 가족의 생사를 알려는 사람들로 네팔의 병원 앞에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생존자들은 생활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진흙을 덮어쓴 채 중장비에 실려 왔습니다.

겁먹은 표정의 할머니를 구조대원이 안아서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케샤브 프라사드 바랄 / 생존자 : 아내는 산사태로 진흙 속에 묻힌 상태였고, 우리는 안전을 위해 옥상에 머물렀습니다. 4시간 지나 헬리콥터로 구조됐습니다.]

옥상과 지붕만 겨우 남기고 마을이 진흙 속에 파묻혔습니다.

길이 끊기는 바람에 구하러 갈 수도 도움을 청하러 갈 수도 없습니다.

[네팔 빙하 홍수 생존자 : 현장에 접근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아직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갇혀 있거나 묻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병원 앞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는 눈빛으로 환자 명단을 확인합니다.

[수비나 타망 / 실종자 아내 : 남편이 아이들에게 호두와 초콜릿, 라면을 보냈고 곧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실종된 가족을 등록하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습니다.

아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시간은 빙하 홍수가 시작된 직후였습니다.

[실종된 트럭 운전기사 어머니 : 아들이 홍수에 갇혔습니다. 트럭 운전기사인데, 마지막으로 통화한 것은 8시 30분쯤이었습니다.]

반쯤 잠겨버린 마을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

진흙 속을 뚫고 가서 쓸만한 물건을 높은 곳으로 옮깁니다.

갑자기 수위가 올라간다는 소리를 듣고선 겁을 먹고 피할 곳을 찾아 뛰어갑니다.

네팔 빙하 홍수는 주택 2만 채와 다리 19개를 파괴했고 천 명이 훨씬 넘는 실종자를 남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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