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네팔 대홍수' 빙하가 만든 시한폭탄...이제 시작? [뉴스UP]

2026.08.28 오전 08:22
■ 진행 : 이세나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형준 KAIST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관련 내용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김형준 카이스트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는데 대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조금 전 이야기를 한 것처럼 빙하호 붕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빙하호라는 게 정확히 어떤 건가요?

[김형준]
빙하호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얼음으로 만들어진 댐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까 엄홍길 산악인의 인터뷰에 있었던 것처럼 점점 빙하가 후퇴하고 있는데요. 빙하가 후퇴를 하게 되먼 원래 빙하가 있던 자리에 일종의 지반 침하가 일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거기에 물이 잘 고일 수 있게 되겠죠. 거기에 물이 고이게 되면서, 그리고 봄철이 되면 눈이나 얼음 같은 것들이 녹아서 떠내려오면서 거기서 재밍 같은 게 일어납니다. 그러면서 거기에 자연스럽게 댐처럼 만들어지는데 거기에 물이 고이다 보면 원래 있었던 인공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버티는 힘도 약하고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있던 구조 자체도 약화가 되기 때문에 그게 위험성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빙하가 후퇴한 자리에 이렇게 빙하 호수가 만들어진다고 말씀하셨는데 빙하가 녹아서 그렇게 되는 겁니까, 아니면 빙하가 이동하면서 그렇게 빈자리가 생기는 겁니까?

[김형준]
녹기 때문에 뒤로 후퇴를 하는,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번에 물이 터지는 그림도 저희가 계속해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빠르게 쏟아지더라고요.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김형준]
이번에 일어난 홍수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빙하호 재해랑은 약간 다른데요. 그러니까 빙하호라고 하는 게 진짜로 뭔가 댐이 터져서 되는 것처럼 되는데, 물이 고여 있다가.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보다는 1200m 정도 수직낙하를 했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엄청난 양의 사면 붕괴가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충격파가 지진파로도 감지되었던 것이고 그래서 그 엄청난 양이 원래 있었던 데브리라고 하는 빙하의 일종의 찌꺼기 같은 것인데 그래서 빙하랑 같이 흘러내려오는 돌이나 나무, 이런 것들이 쌓여 있습니다, 산에는. 그런데 아까 처음에 앵커님 말씀하셨을 때 비가 오지 않았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전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우기였기 때문에 비가 많이 왔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데브리에 이미 물이 차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밀려나가기도 되게 쉬운 조건이었고요. 그래서 그저께 있었던 사태 같은 경우에는 천천히 빙하호가 발달이 돼서 터졌다라기보다는 대량의 사면 붕괴가 일어나면서 그게 원래 있었던 축축한 데브리랑 같이 쭉 밀려내려온 이런 형태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 중에 속보가 들어와서 전해드리고 계속 홍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해남에서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해남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오늘 아침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 7시 44분쯤 전남광주 해남군 서북서쪽 21km 지역에서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전남광주에서는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진도 2'의 진동이 감지됐습니다. 해남에서는 지난 14일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10차례,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모두 93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전문가 회의를 열어 분석한 결과,해남에서 지진이 여전히 잇따르고 있지만지난 23일 규모 3.1의 지진 이후에는발생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같은 지역에서규모 3.1의 지진 이후 활동이 잦아든 만큼,이번에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추가 지진 활동을 확인하기 위해진앙 인근에 지진계를 추가로 설치해장기 관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진 소식도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네팔 홍수 관련 상황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네팔 홍수예보국에 따르면 산사태로 200억 리터에 달하는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하고 또 콜롬비아대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당시 물줄기 속도가 시속 70km에 달했다라고 분석을 했습니다. 이번에 특히 V자형 협곡을 타고 거대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속도가 더 붙었던 것 같아요.

[김형준]
우리가 어떤 에너지 같은 것을 생각할 때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질량하고 속도인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V자 협곡 같은 경우에는 산악지형에서, 특히나 중상류 위쪽에서 많이 발달하는 지형입니다. 그런 형태에서 거대한 물이, 그러니까 큰 질량이 V자 협곡에 비탈해서 가속이 되면서 내려왔기 때문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주게 된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 작년에도 비슷한 지역에 비슷한 홍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던, 그거야말로 클래시컬한 빙하호 홍수였습니다. 그러니까 빙하호가 만들어지고 몇 달에 걸쳐서 물이 계속 차오르다가 특히 초여름, 7월 이때쯤에 열파가 닥치면서 갑자기 물이 많아지면서 터져나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이번만큼의 파괴력은 없었습니다. 그 이후가 그때는 물만 있었던 것이고요. 이번에는 돌이라든지 진흙이라든지 훨씬 더 큰 매스가 같이 내려왔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빙하호가 워낙 많기도 하고 또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는데 빙하호에 담겨 있는 물의 양 같은 건 얼마나 될까요?

[김형준]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게 워낙 곳곳에 많이 퍼져 있고요. 그다음에 얼마만큼의 눈이나 얼음이 녹아서 담겨 있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양이 얼마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리고 전체적인 양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까 보여주셨던 것처럼 약 40~50개의 위험한 빙하호들이 있는데 그게 위험한 이유는 거기에 큰 에너지가 모여 있기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면 그런 것들이 작게 많이 분산돼 있다면 전체 양은 많더라도 재해 위험도는 크게 떨어지겠죠.

[앵커]
빙하호 추가 붕괴 얘기도 나오던데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김형준]
그게 몇 시간 전에 중국 수리국에서 발표를 한 내용이기는 합니다. 처음에 이번에는 빙하호 붕괴보다는 큰 사면 붕괴가 있으면서 그게 얼음이랑 물, 돌들이 함께 쓸려내려오는. 어떤 게 고여 있다가 터졌다라기보다는 이게 산사태 같은 이벤트였으나 그게 일어난 지점에 일종의 자연댐 같은 게 생성이 됐다고 해요. 그래서 그 자연댐이 생성되면서 거기에 이미 물이 차서 월류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그게 72시간 안에 붕괴될 위험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되면 2차 피해가 발생할 테고 그 2차 피해 대상은 원래 있었던 거주민이라든지 관광객이 아니라 지금 구조를 간 구조대원들이 피해를 입을 확률이 있습니다.

[앵커]
또 물이 들어차고 있다는 건데 여기에 비 예보도 있더라고요. 비가 오면 더 악화할 수 있는 겁니까?

[김형준]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비가 오면 안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감시하고 있다가 혹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바로 대피를 해야 될 것 같거든요. 감시는 잘 되고 있을까요?

[김형준]
지금 어떻게 감시를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이번 사태 같은 경우에도 감시 역량의 부재가 큰 재해를 만들었지 않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에 스위스 블라텐이라는 도시가 있었는데요. 거기도 이런 빙하 붕괴 때문에 도시가 전파된 케이스가 있습니다. 거기서는 사망자 수가 1명이었어요. 그게 가능했던 이유가 거기서는 계속 감시를 하고 있었고 그리고 이미 사전에 소개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사전대피가 됐었기 때문이거든요. 거기는 스위스였고 그리고 1970년대랑 2010년대에 이미 큰 비슷한 재해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학습을 하고 거기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사회경제적인 재원이 있었고, 하지만 네팔 같은 경우에는 이런 잠재 위험들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던 사회경제적인 여력이 없었던 것이겠죠.

[앵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해서 기후위기로 인해서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졌고 앞으로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빙하가 빠르게 녹는다는 건 대체적으로 중론인 것 같고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로 인해서 또 어떤 재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김형준]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굉장히 급작스러운 산사태라든지 이런 형태의 급작스러운 재해. 제가 이건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일종의 약간의 기시감 같은 것인데 5년, 6년, 7년 전쯤부터 어느샌가 산불 뉴스가 굉장히 많아졌어요. 느끼시죠. 그런 것처럼 아마 빙하 붕괴라든지 이런 것들에 의한 재해가 사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시점. 그러니까 이른바 임계점을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렸던 모니터링이라든지 기후위기에 대한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우리가 줄여야 될지 이런 것들을 사전에 잘 대비해야 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저희도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이번에 빙하가 5200m 높이 정도에 있다가 1200m나 굴러떨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고온 현상이 원인이 되었다라고 지금 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하루 만에 눈에 덮여 있었던 빙하가 갑자기 맨 얼음이 드러날 정도로 녹았다라고 하는데 그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형준]
그건 잘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했을 때 하루아침에 그게 다 녹는다는 것은 약간 비현실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거보다는 이런 사태라든지 사면 붕괴가 있음으로써 있었던 눈이나 얼음이 같이 쓸려내려오는 물리적인 현상이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아무리 더워도, 그러니까 얼음을 딱 놨을 때 바로 물이 되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마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그 산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이를테면 우리가 콘크리트 같은 거 할 때 자갈이랑 시멘트를 배합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얼음이 이런 돌들을 잘 묶고 있었는데, 잡고 있었던 것이 점차 그 힘이 약해지면서 한계 응력 형태로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는 형태가 돼서 붕괴가 일어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긴 호흡이겠죠.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는 히말라야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 알프스나 안데스 등 다른 고산지역은 어떤지. 어떻게 파악하고 계세요?

[김형준]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보다 중위도의 평균기온 상승이 2~3배 정도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그런 산들에 대한 영향도 당연히 더 빠르게 위험이 증가하고 있고요. 그리고 아까 스위스의 블라텐이라든지 이런 곳도 이미 재해로써 불과 작년에 일어났었던 거고, 22년에 이탈리아도 그랬었고. 이런 것들이 앞으로 종종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네요.

[앵커]
저는 가장 걱정되는 게 홍수가 휩쓸고 간 지역에 나중에 사후 복구라든지 구조 작업에서 진흙이 상당히 장애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조금 전에 빙하의 찌꺼기가 함께 쏟아져 내려왔다고 하셨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성분이랄까요? 어떤 걸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김형준]
나무가 많고 그다음에 돌들이 많습니다. 결국 돌들과 나무들인데 그런데 생각보다 가벼워요. 그렇기 때문에 같이 쓸려내려오기가 쉬웠고요. 아까 나무 목질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거기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약간 뜨는 느낌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물 같은 걸 잘못 밟으면 훅 미끄러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충분히 물을 잘 머금은 찌꺼기들 위에 거대한 질량이 떨어졌기 때문에 훅 미끄러지는 형태로, 그러니까 마찰이 순간적으로 줄어들 수가 있거든요. 그런 현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빙하 후퇴와 함께 영구동토층 해빙 얘기도 나오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김형준]
영구 동토라고 하는 것은 정의가 이렇게 됩니다. 2년 이상 얼음의 형태로 유지가 되는 지역을 영구 동토라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는 영구 동토가 없겠죠. 보시면 아무리 높은 산도 기본적으로는 여름이 되면 눈이 없어지잖아요. 눈이 없다는 얘기는 얼지 않는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두 해 이상 얼어 있는 곳을 영구 동토라고 하고요. 특히 시베리아 북쪽에 많이 발달이 되어 있고 아마 이런 사진들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 위로 가다가 차가 빠진다든지 원래 집이 있었던 곳인데 집이 가라앉는다든지, 이런 것들이 영구 동토로 있었을 때는 충분히 강건한 지반이었는데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것이죠. 아마 제가 생각했을 때 이번에 빙하 붕괴 사태도 그런 부분이 꽤 강하게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워낙 무겁잖아요. 무거운데 아래에서 그것을 지탱해 주던 지반 같은 것이 있었을 테고 그 지반의 일부는 영구 동토 같은, 얼음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을 확률이 높은데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약해지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산이 점차 흐물흐물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건데 그렇다면 이번 같은 사고는 사실상 예고되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응을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할까요?

[김형준]
위험이라고 하는 것을, IPCC에서 기후 관련해서 위험이라고 하는 것을 세 가지로 봅니다. 하나가 해저드고요. 하나가 노출, 그다음에 하나는 취약성인데요. 위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주사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이번에도 빙하 붕괴가 한 달 후에 있을 거야 했을 때 이걸 막을 수는 없어요. 거기다 갑자기 얼음을 붓는다든지 보강공사를 한다든지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그 나머지 2개 요소, 사람들을 피해를 안 입게 미리 피신시킨다든지, 그럼으로서 노출을 줄이는 방법 그리고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던 얼리 워닝 시스템,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이 사회가 더 잘 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라든지 물리적으로 집을 더 단단하게 짓는다든지 이런 형태로 취약성을 낮춘다든지, 이런 형태로 대응을 해서 전체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 이게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법입니다.

[앵커]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올 거라는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기후변화의 악순환, 기후재난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형준]
그건 이미 현실화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여름만 되면 항상 재해로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사망자가 발생하잖아요. 그리고 이것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굉장히 먼 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웃이나 나의 친구가 어떻게 보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런 것들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옆에 같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게 예측 방법은 학계나 이런 데서 정립된 게 있습니까?

[김형준]
기후 관련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정립이 되어 있죠. 기본적으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확률론적으로 접근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10년 후에 아니면 20년 후의 8월 28일에 날씨가 어떨까라는 건 맞힐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언저리에 이 정도의 강한 비가 내릴 확률은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 이 정도의 온도가 될 확률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이런 정도는 우리가 접근을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방법론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되어 있고요. 그런데 이런 재해 같은 경우에는 어렵습니다. 이런 재해는 사실상 장기 예측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촘촘한 감시를 통해서 조금 더 빠르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이번만 하더라도 빙하가 붕괴돼서 덮치는 데까지 20~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진파로 어떤 충격을 감지했잖아요. 그런데 그 지진파가 실제 지진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걸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1~2분 정도. 그렇다면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 한 20분은 있었을 테고 그렇다면 20분 정도라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대피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는 하거든요. 그런 형태로 감시와 얼리 워닝, 이 형태로 대응을 하는 게 이번 같은 재해에는 유효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대응 시스템도 빠르게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김형준 카이스트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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