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회 제명' 전 미 의원, 예측 시장 칼시에서 영구 퇴출..."본인에 베팅"

2026.09.01 오전 06:57
허위 이력을 내세워 당선됐다 제명된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본인의 행보에 '셀프 베팅'을 했다 적발돼 예측 시장에서 영구 제명됐습니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는 조지 산토스 전 의원에 대해 플랫폼 접근을 영구 금지하는 처분을 내리고 7만 1,356달러(9,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칼시는 산토스 전 의원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2월 24일 연두 교서 의회 연설에 자신이 참여할지를 맞히는 내기에 돈을 걸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산토스 전 의원은 내기에 참여한 뒤 연두 교서에 참석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발언했으나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내기에서 만 7,839.57달러(2,440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후 산토스 전 의원은 팟캐스트를 통해 도리어 "어떤 사람은 돈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이익을 얻은 것 같다"며 "이런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칼시는 산토스 전 의원이 본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기에는 참여할 수 없도록 한 규칙을 위반했으며, 조사 과정에 협조해야 한다는 규정도 따르지 않았다며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산토스 전 의원은 SNS를 통해 "너희 도박 플랫폼에서 나를 영구 정지시켜 줘서 고맙다"며 "너희가 얼마나 오래갈지 두고 보자"고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은 이번 조치가 칼시가 내린 사상 첫 영구 정지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산토스 전 의원은 해당 내기와 관련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도 받았습니다.

산토스 전 의원은 이 조사에 따라 3만 5천 달러(4,80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향후 3년간 모든 플랫폼에서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또 합의 직후 법률 대리인을 통해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산토스 전 의원은 뉴욕 버룩 칼리지를 졸업했다거나 월가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는 학력·경력을 꾸미고, 모친이 9·11 테러 당시 숨진 것처럼 발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15년 뒤에 숨진 것으로 드러나는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내세운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23년 의원직에서 제명됐습니다.

이후 산토스 전 의원은 사기·자금세탁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 3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조치를 통해 단 3개월만 복역하고 지난해 10월 출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토스 전 의원이 다소 불량아 같은 행동을 한 것은 맞지만, 7년이라는 긴 감옥살이를 할 정도는 아니며 지극히 가혹하고 부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칼시는 자신의 선거에 베팅한 다른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3년간 이용 자격을 정지했습니다.

여기엔 로리 벅하우트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후보와 벤 미즐리 공화당 메인주 주지사 후보, 억만장자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선거에 나섰던 스티븐 클루벡 민주당 후보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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