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장중 4.8%대를 기록하며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 급등했던 미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장중 4.821%까지 올랐지만, 점차 상승 폭을 반납해 미 동부 시간 저녁 6시 8분 기준 전장보다 0.21% 내린 4.784%에 거래됐습니다.
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66%로 전장과 같았고,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8bp 내린 4.383%였습니다.
글로벌 국채 매도세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재개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된 여파로 풀이됩니다.
통화 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41%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장중 5.3%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5.26%대로 내려왔습니다.
시장은 이 같은 금리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블랙록 투자 연구소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정부 차입, 늘어나는 민간 투자 자금 수요를 고려하면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이유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으로 채권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3%를 넘어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5.92% 안팎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각각 2011년과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대규모 정부 부채 부담에 직면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을 완화할 뚜렷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이 각국 지도자들에게 사실상 '낙제점'을 매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G20 회의에서 "부채 문제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 성장을 통해 벗어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구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SJ은 미국의 최근 1년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1%에 머문 반면, 연방 정부 재정 적자는 이번 회계연도 GDP의 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성장세가 뚜렷하게 가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 적자도 개선되지 않아 성장만으로 부채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글로벌 금융 그룹인 바클레이스는 "시장은 인공지능(AI)이 성장률을 높이는 동시에 공급 차질과 막대한 정부 부채가 물가 압력을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단기 금리가 예전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 연준의 현 기준금리 수준이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정상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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