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 줌 흙이라도' 통곡의 계곡...이재민 444명 집으로

2026.09.10 오후 10:41
중국 실종자 가족 찾아 '통곡의 계곡'으로 변해
향 피우고 지전 태워…병에 흙 담아 오기도
대피했던 산골 마을 5곳 주민 444명 집으로 돌아가
추가 붕괴 위험 큰 경사면 건들기조차 어려운 실정
[앵커]
중국인 실종자 가족들은 티베트 재난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통곡했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의 체취가 담겨 있을지 모를 진흙을 한 줌씩 퍼서 병에 담아오기도 했다는데요.

안전지대로 대피했던 산골 마을 주민 444명은 열흘 남짓 만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노란 국화꽃 다발을 쥔 여성이 흐르는 계곡 옆에 무릎 꿇고 앉아 목 놓아 웁니다.

중국 국경 관문으로 통하는 216번 국도가 다시 뚫린 뒤 실종자 가족들이 재난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미 생환을 체념한 듯 통제선 앞에서 향과 지전을 태우고 한 줌 흙이라도 병에 담아 옵니다.

[실종자 유가족 :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다면 기다릴 거예요. 그 애가 살아만 있다면…]

화를 면한 산골 마을 5곳의 이재민 444명은 차례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8·26 재난 직후 안전지대로 대피한 지 열흘 남짓만입니다.

[왕차오 / 중국 응급관리부 구호국 부국장 : 현재 주택 상태가 모두 안전하고, 재해 위험 요인도 통제 가능한 수준이어서 귀향할 조건을 갖췄습니다.]

중국 당국은 구조·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토사가 덜 쌓인 상류 3km 구간에선 시신 여럿을 찾았고, 일부는 신원도 확인했습니다.

[런웨이 / '8·26 재해' 긴급구조지휘부 부지휘장 : 이번 재해로 43명이 숨지고 519명이 실종됐습니다.]

그러나 최대 16m에 달하는 퇴적물이 쌓인 구역은 한층 한층 파내며 수색하느라 진척이 더딥니다.

추가 붕괴 위험이 큰 경사면은 건들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끝까지 수색하겠단 입장이지만, 외신의 현장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관영 매체 보도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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