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주요 시설을 잇따라 공격한 데 이어 예멘 정부군과의 전투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중동 정세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단순한 반군의 범주를 넘어 홍해 해상 요충지를 장악하고 전세를 주도하는 후티의 저력과, 그 이면에 얽힌 역내 강국들의 셈법을 짚어봅니다.
권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군사기지와 주요 인프라에 미사일 공습을 퍼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홍해 연안 바브엘만데브 해협 요충지들을 장악한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업고 파죽지세로 전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당초 호각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예멘 정부군과의 전투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예멘 정부군은 정규군 외에 여러 군벌로 쪼개져 지휘 체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고질적인 내부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반면 후티는 소규모 기습 팀과 첨단 자폭 드론을 결합해 분열된 정부군을 완벽하게 압도했습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과거 예멘 내전 개입 당시 수도와 핵심 시설이 공격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후티와의 전면전을 극도로 꺼립니다.
[암르 알비드 예멘 남부과도위원회 특별대표 : 예멘 정부에도 책임을 묻겠지만, 이번 사태를 키운 주된 책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습니다.]
다급해진 사우디 측이 미국에 군사 개입을 거듭 요청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냉정하게 거절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논의를 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우리와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미국 지원이 차단되면서 사우디는 홀로 무거운 부담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티가 단순한 반군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경고합니다.
[모하메드 알바샤 / 예멘 안보 분석가 : 후티는 주변국을 압박할 수단을 쥐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비장의 카드'이며 그들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후티는 예멘 수도 사나를 수년간 통치하며 사실상 정부 역할을 수행해 온 실효적 세력입니다.
나아가 국가급 수준의 미사일 전력을 갖추고 글로벌 물류의 핵심 목줄인 홍해 해상 통로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제 후티는 중동의 세력 균형을 송두리째 흔드는 가공할 만한 지정학적 주체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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