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니스 찬사받고 이스라엘선 '반역자'..."감독 국적박탈 착수"

2026.09.14 오후 06:23
[앵커]
베니스영화제에서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창동 감독 작품에 이어 3등 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긴 기립박수를 받으며 찬사가 이어졌지만, 정작 이스라엘에선 감독의 국적 박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밤중 텔아비브 건물 옥상에서 듣는 증언은 충격적입니다.

이스라엘군이 공습버튼을 누를 때 이미 팔레스타인 민간인 몇 명이 희생될지 알고 있다는 겁니다.

[이스라엘군 내부고발자 / 다큐멘터리 '나자' : 집 한 채를 클릭하면 폭격할 때 몇 명이 다칠지 보입니다. (가자지구 전역이 다 이렇게 나온다는 거죠?) 네. 이렇게 뜹니다. 6호 아파트 5층 아흐메드와 그 가족은 죽는다.]

AI 기술이 도입돼 더 정교해졌지만, 그만큼 잔혹성도 더해진 공습.

영화제목 '나자'는 민간인 희생을 부차적 피해로 인식하는 이스라엘의 태도를 고발합니다.

[이스라엘군 내부고발자 / 다큐멘터리 '나자' : 실제 몇 명이나 죽었는지는 평가하지 않아서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 표적 하나를 잡으려고 민간인 5백 명을 죽여도 좋다는 승인이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나자'는 무려 25분간이나 기립박수를 받는 기록을 세웠고, 영화제 폐막식에선 3등 상인 심사위원 특별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스라엘인 감독은 팔레스타인 기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유발 아브라함 / 다큐멘터리 '나자' 감독 : 첫날부터 기록한 팔레스타인 기자들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들 2백 명 이상이 이스라엘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입막음 되고 거부당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감독들을 반역자로 규정하며 국적 박탈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극우 진영에선 '민족의 수치'라며 당장 가자로 떠나라는 폭언을 쏟아냈고, 현지 SNS에는 '군을 도발해 지어낸 판타지 영화'라는 폄훼 글까지 이어졌습니다.

두 감독은 지난해 오스카에서도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을 다룬 작품으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습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화면출처 : mk2, La Biennale de Vene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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