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국인 차별, 직접 돌파"...재일동포, 첫 신당 창당

2026.09.14 오후 08:51
[앵커]
재일동포가 일본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 정계에 진출한 재일동포는 있었지만 직접 정당을 창당한 건 처음인데, 일본 정부가 최근 외국인 규제를 강화한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승배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5년 유학생으로 일본에 온 뒤 도쿄 신주쿠에서 40년 동안 사업을 해 온 정재욱 씨.

일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열고 신당 창당을 발표했습니다.

정당 이름은 '신세이토',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뜻을 담았는데, 외국인도 차별받지 않고 어울려 사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재욱 / 일본 신세이토 공동대표 : 제가 한국의 대표도 아니고,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대표도 아닙니다. 저희는 제대로 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좌우가 아니라 중간으로 가는 것을 바라며 (창당했습니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 정계에 진출한 재일동포는 있었는데, 직접 정당을 창당한 건 처음입니다.

정치 입문을 위해 일본 국적은 얻었지만, 한국인인 것을 숨기지 않고 한글 이름도 그대로 썼습니다.

처음 내디딘 발걸음에 우즈베키스탄 출신 현역 구의원도 힘을 합쳤습니다.

21살 때 일본에 온 뒤 3년 전 세타가야구의회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신주쿠 못지않게 외국인이 많은 사는 지역입니다.

[오르즈구루 / 일본 신세이토 공동대표 : 다문화 공창이라는 저희의 가치관과 생각도 일치했습니다. 같은 가치관 그리고 같은 정책을 논의하고 실현할 동료가 필요했습니다.]

신당을 만든 배경에는 최근 일본 정부가 외국인 규제 정책을 강화한 것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비자를 얻기 위한 사업비를 한번에 6배를 올리는가 하면, 3년 이상 경력이 없으면 음식점 사장도 석사 이상 학위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금과 보험료를 안 내면 영주권까지 취소할 수 있게 법을 강화했습니다.

[오르즈구루 / 일본 신세이토 공동대표 :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 귀화한 일본인의 귀화를 취소한다는 이야기도 SNS상에서 돌아다녔습니다만, 그것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일본 국민입니다.]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매달 100~200명씩 일본 떠난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정재욱 / 일본 신세이토 공동대표 : 갑작스럽게 영주권 비용을 20배, 경영관리비자 자본금을 500만 엔에서 갑자기 3,000만 엔으로 올리는, 이러한 극단적인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저희의 생각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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