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학생들 간의 기초 학업 능력 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져 미국의 국가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 14일 '중국 학생들에게 뒤처지는 미국 학생들'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주 발표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2025' 보고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썼습니다.
이번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엔 전 세계 91개국(OECD 회원국 38개국·비회원국 53개국) 학생 약 76만 명이 참여했는데 만 15세 학생의 과학, 읽기, 수학 과목의 성취를 비교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WSJ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학업 성취도가 하락했는데 미국도 수학 점수에서 15점 하락해 약 9개월간의 학습량에 해당하는 후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중국(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만 참여)의 수학 점수는 약 1년 치 학습량에 해당하는 21점이 상승했습니다.
중국의 수학 평균은 612점으로 PISA 참가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미국과 중국 양국 학생들의 수학 실력 격차는 7년 이상의 학습량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벌어졌다고 WSJ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학생 중 수학에서 '최상위 성취 수준'으로 평가된 비율은 8%에 불과했지만, 중국에선 54%에 달했습니다.
WSJ은 "미국 고용주가 왜 해외에서 고숙련 인력을 채용하려 하는지 의문인가"라며 "미국 학교들은 고급 공학·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양당 정치인은 미국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하지만 양당이 내놓는 해법은 대개 산업 정책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막대한 규모의 연방 교육 예산을 투입해도 학업 성취도는 개선되지 않았다며 교육 예산을 계속 확대하는 것이 오히려 성과를 못 내는 교육 시스템을 유지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수학 522점, 과학 526점으로 중국보다는 낮았지만, 미국보다는 약 50~60점 이상 높아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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