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12조 국방비 쓰고 후티에 쩔쩔...종이호랑이 된 '중동의 맹주'

2026.09.16 오후 02:52
사우디, 지난해 국방비 112조 원 지출…한국 1.7배
미 방산 패키지 199조 원 계약…첨단무기 대거 구입
실전에선 도망치기 급급…최신 무기 후티에 헌납
[앵커]
한 해 100조 원 넘는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쏟아붓는 중동의 군사 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정규군도 없는 후티 반군에 쩔쩔매고 있습니다.

최첨단 무기로 무장했지만, 기형적인 지휘 구조와 훈련 부족이 군의 실질적인 전투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방비의 1.7배에 달하는 112조 원을 썼습니다.

199조 원 규모 미국산 방산 패키지를 계약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도 대거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병사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쳐 최신 무기를 후티 반군에게 고스란히 헌납할 정도로 심각한 훈련 부족을 노출했습니다.

사우디군의 무능을 조롱하듯 후티 반군은 이제 국제 물류의 대동맥인 홍해를 통째로 틀어쥐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알부카이티 / 후티 반군 대변인 : 미사일과 항공 전력이 발전했기 때문에 우리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의 해상 항행을 차단할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후티의 공언대로 핵심 대체 수송로가 막히면서 사우디 국가 경제와 글로벌 물류망은 치명적인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미나 술탄 / 독일경제연구소 수석 경제학자 : 후티의 공격으로 홍해마저 차단되면서 사우디는 매우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내부 쿠데타 방지에만 혈안이 된 사우디의 기형적인 군 지휘 구조를 꼽습니다.

전제군주국의 권력 분산을 위해 정규군과 국가방위군, 국경수비대 등으로 군 조직을 쪼개 놓아 유사시 합동 작전이 불가능합니다.

실전 경험보다 왕실 혈통이 진급을 좌우하는 부패한 인사 시스템은 사우디군을 종이호랑이로 만들었습니다.

자국군 사상자 발생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외국인 용병에게 지상전을 전적으로 떠맡긴 꼼수도 뼈아픈 패착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가 올해 예멘 용병 투입에만 4조 원을 쏟아부었고 그 여파로 정규군의 전투 의지와 애국심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우디군을 수십 년간 훈련시킨 미군 장성조차 "기초 전술부터 다시 가르쳐야 할 수준"이라며 참담한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뼈를 깎는 내부의 구조적 쇄신 없이는 사우디가 지금의 벼랑 끝 안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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