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반인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기소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법정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 법정에서 열린 예비 심리에 나온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1시간 15분간 이어진 심리 내내 발언은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두테르테가 ICC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3월 필리핀 당국에 체포돼 헤이그로 이송된 뒤 처음입니다.
법정 출석 소식에 희생자 유족들은 신속한 재판을 촉구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을 지낸 지난 2013년부터 이후 대통령을 지낼 때까지 마약 단속과 관련된 최소 76건의 살인에 연루된 혐의로 ICC에 기소됐습니다.
인권단체들은 대통령 재임 기간 벌인 마약과의 전쟁에서 3만 명가량이 희생됐으며, 상당수는 적절한 재판 없이 즉결 처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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