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이 주최한 안보 회의가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중국은 미국 비난을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한 반면, 북한은 "비핵화 망상을 버리라"고 도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연례 다자 안보 회의, 제13차 샹산포럼이 베이징에서 열렸습니다.
둥쥔 국방부장은 개막 연설에서 "대결이 아닌 대화, 동맹 아닌 동반"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정글의 국제화'나 '외세의 무력간섭' 등의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다음 주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수위조절에 나선 셈입니다.
[둥쥔 / 중국 국방부장 : 우리는 위험을 신속히 판단하고 해소하여, 작은 이견이 큰 갈등으로 번지고 작은 마찰이 큰 충돌로 발전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주최국의 이런 숨 고르기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건 다름 아닌 북한이었습니다.
사실상 대화의 손을 내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핵화 망상을 걷어치우라"고 일갈한 겁니다.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가역의 한계선이라며, 타협할 뜻이 없다고도 못 박았습니다.
[김강일 / 북한 국방성 부상 : 대립과 긴장 고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의 무모한 정치적·군사적 대립 조작에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격을 높여 파견하기로 했던 중국 담당 수석 국장이 돌연 불참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확전 양상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참석자를 한자리에 앉히기도 했지만, 종전 문제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대화의 판을 깔아서 다자 협력을 주도하려 했던 중국의 의도가 무색하게 이런저런 갈등을 노출하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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